대웅제약(대표 이창제)이 지난 상반기중 세계적인 제약 바이오업계 불경기속에서도 1조194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국내 업계의 기술수출을 주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대웅제약의 기술수출 실적은 상반기중 국내 동종업계의 기술수출액 2조7947억원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액은 지난 2017년만 해도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국내 업계의 급속한 글로벌화 노력으로 2021년에는 그의 14배에 이르는 14조516억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 후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세계경기가 위축되자 지난해에는 수출실적이 6조6326억원에 그쳐 전년(2021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 이상이 날아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자금난을 우려한 세계적인 빅파머들이 기술도입 등 투자를 꺼려한 탓이다.

대웅제약의 기술수출 선전은 이 때문에 동종업계에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지난해에만 연구개발(R&D)에 2000억원을 투입하는등 최근 5년동안 모두 87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빛을 드러낸 것이다.

대웅제약의 올해 제1호 기술수출은 미국의 CS파머슈티컬스에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프로신’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CS파머슈티컬은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키로 했다. 폐섬유증은 폐에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폐기능을 상실해 가는 질환이다. 베르신프로신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과 함께 패스트 트랙 개발품목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어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에 당뇨 치료제인 엔블로를, 4월에는 미국 비탈리바이오사와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DWP213388’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모두 8억9036만 달러 어치다.

대웅제약 외에도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셀은 미국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에 NK세포치료제 기술수출을, 제일약품은 중국제약사에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를, GI이노베이션은 일본 제약사에 피부 알레르기 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지금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 펜데믹이후 극심한 투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국내 기술수출도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그럴수록 투자의 열기는 이어져야 한다. 불황기일수록 투자의 적기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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