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로부터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의 여러 약물 프로그램에 대한 옵션 권리를 인수했다. 즉 버브가 보유한 빔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릴리는 빔에 선불금 2억 달러를 지급하고 빔의 지분에 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한편, 특정 마일스톤이 달성되면 3억5000만 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했다. 작년에 화이자와의 거래를 성사시킨 빔의 CEO 존 에반스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다.

이제 릴리는 몇 가지 잘 알려진 약물 표적을 겨냥한 심장병 유전자 편집 의약품을 버브와 공동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옵트인 권리(opt-in rights)를 보유하게 된다. 릴리가 옵트인을 선택하면 미국 수익의 50%를 받는 대신 1상 시험 이후 비용의 3분의 1을 부담하게된다.

릴리는 올해 초 버브과 제휴해 지단백(lipoprotein)이라는 심혈관 위험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심장병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릴리는 심장병 위험에 중요한 다른 유전자를 겨냥한 프로그램에 대한 버브의 진행 상황을 함께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염기 편집(보다 정밀한 형태의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을 사용, PCSK9 유전자를 비활성화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실험용 의약품인 'VERVE-101'이 포함된다.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버브의 미국 내 임상 1상 시험 환자 등록을 막았던 규제 보류를 해제했다.

버브는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의학 컨퍼런스에서 초기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릴리의 당뇨병, 비만 및 심대사 질환 연구 책임자인 루스 기메노는 “우리는 단일 과정 유전자 편집 치료가 심혈관 질환 위험에 처한 환자들에게 강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목표를 향해 버브와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는 PCSK9를 표적으로 하는 버브의 프로그램 외에도 ANGPTL3라는 또 다른 유전자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심장병 표적을 겨냥한 연구에 대한 옵트인 권한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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