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가 건강기능식품, 가공식품 판매사와 의료기기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두 회사의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엄청난 매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파장을 짚어봤다.

노보와 릴리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증 치료제 붐을 쫓아 시장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헬스케어 업계뿐만 과자, 건기식 가공식품 판매업계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초에 발표된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과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공급이 못따라가는 상태다.

마운자로는 현재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어 있지만 연내에 미국에서 비만증 치료제로 승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프라벨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비만증 치료제로 승인되면 수요는 폭발할 전망이다.

올해 유럽 최대 시가총액 기업이 된 노보 노디스크는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위고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1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오젬픽이 내년에는 두 자리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릴리도 현재 시가총액이 5260억 달러로 전 세계적으로 고평가된 헬스케어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올해 3분기에 14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분기 기준으로 첫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2023년 말까지 공급 능력을 작년의 2배로 계획하고 있다.

릴리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투자와 생산계획을 고려하면 마운자로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성공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올해 47%, 릴리는 52% 상승했다. 양사는 경쟁사를 훨씬 웃도는 주가수익률(PER)을 자랑하고 있으며 노보는 46.5배, 릴리는 77배로 매우 높다.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 주요 제약 기업의 PER은 10~20배다. 결산 발표 후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3%, 릴리는 4% 상승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급성장으로 당뇨병이나 수면 무호흡증후군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돈벌이를 했던 헬스케어 기업 주식 매각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일부 식품회사와 포장 회사도 비만 치료제의 영향권에 들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달 비만 환자 대부분이 약을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에 체중 감량 수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의료기기 ETF인 IHI(iShares U.S. Medical Devices)는 연초 대비 12% 하락하고, 식음료 ETF인 PBJ(Invesco Food & Beverage)는 8.3% 하락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지난 10월 초 비만 치료제로 인해 식품 소비가 약간 후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마운자로 공급이 늘어나면 식품회사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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