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레전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이 개발한 실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13일(현지시간) 노바티스는 두 가지 유형의 폐암에 대한 초기단계 시험을 진행 중인 ‘LB2102’라는 세포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레전드에 1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고 임상, 규제 및 상업적 마일스톤이 충족되면 최대 10억 달러를 더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전드가 1단계 테스트를 완료한 후 노바티스가 개발 책임을 맡게 된다.

레전드는 노바티스가 암과 싸우는 세포를 체외에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T-Charge 제조 플랫폼을 개발 계획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같은 세포 치료제는 환자에게 오래 지속되는 반응을 유도할 수 있지만 몇 주에 걸친 제조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패 또는 병 진행의 위험이 있다.

레전드는 이미 J&J와 공동으로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이 약물은 환자의 T 세포를 채취, 종양 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도록 재설계한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CAR-T 치료법은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만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폐암과 같은 고형 종양은 치료하지 못했다. 또 LB-2102가 표적으로 삼는 단백질인 DLL-3은 아직까지 성공적인 약물 개발 분야가 아니었다.

애브비는 DLL-3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 ‘Rova-T’에 대해 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임상 2상 시험 실패로 보류했다. 암젠도 DLL-3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약물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지난 여름, 레전드는 소세포 폐암을 대상으로 LB-2102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계약은 DLL-3를 표적으로 하는 다른 세포 치료법도 포함한다.

현재 두 가지 실험용 CAR-T에 사용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T-Charge 플랫폼은 기존 CAR-T 약물의 약점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방법은 T 세포의 ‘줄기세포능’(stemness), 즉 자가 재생 및 성숙 능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주입 후 환자의 체내에서 세포 분열이 대부분 일어나기 때문에 제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노바티스는 기대하고 있다. 또 면역 체계가 감염이나 암에 장기간 대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능 저하 상태인 T 세포 고갈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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