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급증하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알제에 약 25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트루리시티’(Trulicity)를 투여하기 위한 주사 펜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지난 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유럽의약품청(EMA)도 해당 용도에 대한 시장 승인을 권고했다.

릴리는 성명에서 “독일의 인력은 2027년부터 새로운 공장이 가동하면서 공급 증가를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공장에서는 엔지니어, 기술자, 과학자 등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를 최대 1000명까지 고용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릴리와 덴마크의 라이벌 노보 노디스크는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항비만 치료제의 미래 세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릴리는 2030년대 초까지 시장 규모를 900억 달러로 추산했고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들은 800억~9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릴리의 독일 공장에 대한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시킨 후 제약사들이 서비스 시장에 더 가깝게 중요한 의료제품을 제조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에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독일 칼 라우터바흐 보건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투자는 독일을 의약품 중심지로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고무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빠른 접근성을 확보하고 취약한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프랑스 페거스하임에 있는 회사 부지와 함께 제조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와 숙련된 인력과 기존 인프라가 입지 선정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 제조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독일에는 엔지니어링과 과학이 매우 많고 우리 장비 제조업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건강보험제도가 체중 감량약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비만 치료 처방을 받은 당뇨가 없는 환자들은 자신의 돈으로 마운자로를 구매해야 한다.

라우터바흐는 이날 이러한 규칙에 대한 검토는 현재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릴리는 지난 3년간 글로벌 제조시설에 1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향후 몇 년 동안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및 아일랜드 리머릭에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80억 달러 이상 배정했다.

릴리는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 주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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