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김태오 교수팀이 최근 국산 수술로봇 ‘에이비아’(AVIAR)를 이용해 50대 남성 협심증 환자에게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해 성공을 거두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합병증 없이 시술 하루만에 퇴원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국산 수술로봇의 성공을 알리는 쾌거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계는 미국 독일 프랑스등 외국에서 수입한 수술로봇으로 협심증 환자들에게 수술을 해왔으나 이제 수술로봇의 국산화 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국산 수술로봇에 의한 경피적 관상동맥 수술의 성공은 의료계는 물론 첨단 기술의 수술로봇 의료기기발전에 큰 의미를 준다.

경피적 관상동맥수술은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철사를 미세혈관에 삽입해 진행하는 수술이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수술은 심장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수 있도록 관상동맥에 관모양의 장치(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수술로봇을 국산화해서 수술에 성공한 것도 큰 경사라고 할수 있지만 성능면에서도 외국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다. 해외에서 수입한 기존 로봇이 유도철사와 시술도구를 한번에 1개씩만 이용할수 있는데 비해 이번 국산 수술로봇 에이비아는 4개까지 복합적으로 활용할수 있어 성능과 품질면에서도 수입로봇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에이비아를 개발한 교수들은 앞으로 환자의 복잡한 병변에 대해 보다 간편하게 시술할수 있는 것은 물론 장차 감염이 우려되는 환자나 응급환자에 대한 비대면 원격 중재시술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관상동맥 시술 로봇은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 교수와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이 지난 2019년 아산병원안에 창업기업으로 설립한 ‘엘앤로보틱스’에서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시술중 엑스레이 투지영상을 통해 스텐트가 정확한 위치에 도달했는지 관찰하며 정확한 위치에 도달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엑스레이를 사용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환경이기는 하나 시술진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에이비아의 성공은 무엇보다 첨단 정밀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기술에 의한 국산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음을 확인한 것이 기장 큰 수확이다. 정부도 적극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런데도 국회와 다수야당은 이를 뒷받침하기는커녕 내년 예산가운데 연구개발(R&D)비 1조1600억원 가량을 삭감해 연구개발자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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