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ㆍ사진) 가짜가 레바논에서 또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레바논에서 11명이 가짜로 의심되는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주사한 후 저혈당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이다.

레바논 보건부 국장 리타 카람은 투여량이 진짜 오젬픽 주사기 펜에 맞게 보정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관리들이 약물이 가짜라고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로이터 통신이 법 집행, 위조 방지 및 공중 보건당국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젬픽 및 기타 체중 감량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와 노보의 ‘위고비’(Wegovy) 위조품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영국, 독일, 이집트, 러시아를 포함한 최소 17개국에서 가짜 오젬픽이 발견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짜 오젬픽을 복용한 후 저혈당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여러 명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보건안전 규제 당국은 해당 제품에 세마글루타이드 대신 인슐린이 함유되어 있어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벨기에의 의약품 규제 당국은 주사기 펜에 인슐린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오젬픽의 위조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카람은 보건부가 11건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의 약품의 출처와 배치 번호가 확인되지 않아 피해자가 무엇을 복용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카람은 가짜 오젬픽을 복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중 3명은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해 복용했고 4명은 체중 관리를 위해 복용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명은 ‘불특정 적응증’을 위해 약물을 주사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2023년 1월에 오젬픽과 관련해 두 차례 리콜을 실시했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카람은 2022년 레바논에서 오젬픽의 위조 가능성이 있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보는 발견되는 모든 가짜 사례를 조사하여 현지 당국에 보고하고 있으며, 중동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위해 가짜 의약품을 식별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가이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