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1일 2회 투여하는 실험용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중간 단계 연구결과 위장관계 부작용과 참가자 중도 탈락률이 높게 나타나 추가 시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

화이자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임상 2상 연구기간 동안 위약에 비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참가자의 최대 73%가 메스꺼움, 최대 47%가 구토, 최대 25%가 설사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약물 용량에서는 복용 중단률이 50%를 넘었다.

화이자는 약물이 신체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확인하기위한 연구에서 위약으로 조정된 체중 감소율은 32주 시점에서 8%에서 13%에 달했다고 부언했다. 그러나 앞으로 현재 시험 중인 1일 1회 복용 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누글리프론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와 같은 GLP-1 작용제다. 그러나 주사제인 이들 약물과 달리 다누글리프론은 경구용으로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 인기를 모을 것으로 화이자는 기대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루이스 첸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데이터를 “실망스럽다”고 했다. 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위약으로 조정된 체중이 약 14~15% 정도 감소하기를 기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가 설문조사한 결과 의사들은 이 정도면 노보 노디스크나 릴리 제품과 경쟁할 만하다고 답했다.

화이자의 최고 과학자이자 R&D 책임자인 미카엘 돌스텐은 성명에서 “다누글리프론의 1일 1회 제형 개선이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잠재적 프로파일을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의 최고 경영자(CEO) 앨버트 불라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도 사용되는 GLP-1 약물 시장이 결국 9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구용 버전이 그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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