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는 미국 의료인들에게 체중감량제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최소 258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위고비(Wegovy) 제조사, 미국 비만 치료제 의사들에게 돈 샤워’ 제하의 기사에서 다트머스 의대 비만의학 책임자인 카플란 박사를 예로 들며 “(그는) 노보로부터 140만 달러를 받고 의사들에게 평생 약물 처방과 함께 비만을 다른 만성질환처럼 치료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저명한 임상의와 연구자들의 모임인 비만학회 전 회장인 도나 라이언 박사 역시 지난 10년 동안 노보로부터 위고비 및 ‘삭센다’(Saxenda)와 관련된 60만691 달러를 포함,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분석 결과, 노보는 자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삭센다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0년 간 미국 의료진에게 최소 258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액에는 노보가 이 두 약물과 특별히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 지불금만 포함됐다. 이 회사는 때때로 비만 전문가들에게 훨씬 더 많은 지불금을 지불했다. 예를 들어 노보가 카플란에게 지불한 것으로 보고된 돈에는 회사가 두 약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분류한 26만2038 달러와 삭센다와 같은 유효 성분을 가진 오래된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13만1624 달러가 포함됐다. 노보는 특정 약을 지정하지 않고 카플란에게 97만6019 달러를 더 지불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보의 연설, 컨설팅, 음식 및 여행에 대한 지불을 조사하고 연구에 대한 지불은 제외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위고비와 같은 유효성분을 가지고 있어 체중 감량으로도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관련된 결제도 제외했다.

전체적으로 적어도 57명의 미국 의사들이 이 기간 동안 각각 노보로부터 최소 10만 달러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이 이들의 자격증과 출판물을 검토한 결과 41명은 체중 관리 클리닉을 운영하거나 학술 병원에서 일하거나 비만 치료 지침을 작성하거나 의학학회에서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비만 전문가들이었다.

노보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해명서에서 “비만과 같은 심각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물리치기 위해서는 올바른 약을 공급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의료 전문가, 기관 및 기타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연구를 수행하고 오랫동안 인식되고 오해되어 온 질환인 비만에 대해 교육하고 인식을 높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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