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Merck KGaA)의 시험용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가 기대를 모았던 후기 임상시험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6일 이 회사는 성명에서 ‘에보브루티닙’(evobrutinib)으로 알려진 이 화합물은 두 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 MS 연간 재발률을 줄이는 데 사노피의 ‘오바지오’(Aubagio)를 능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 계열의 더 표적화된 MS 약물 개발 부문에서 사노피, 노바티스, 로슈를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효능이 아닌 부작용이 주요 관심사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실망이었다고 평했다. 이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시험이 성공하고 제품이 미국 이외 지역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가정했다"라고 말했다.

MS의 유해한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세포를 보다 선택적으로 차단하도록 고안된 약물 의 간 손상 연관 가능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수익 전망에 대해 초조하게 지켜봐 왔다.

벨렌 가리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MS 약물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에보브루티닙 임상시험에 신규 환자 등록을 중단토록 결정을 내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회사는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을 시사하는 실험실 결과를 인용했지만 영향을 받은 환자들은 증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테크도 지난 달 FDA가 실험실 판독에서 무증상 간 손상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BTK 억제제인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 시험에서 신규 환자 등록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사노피 역시 BTK 약물 후보인 ‘톨브루티닙’(tolebrutinib)에서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그러나 노바티스는 지난 4월 자사의 BTK 약물 후보인 ‘레미브루티닙’(remibrutinib)을 테스트한 임상시험에서 간 손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SD는 지난달 생명공학 의약품과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특수 소재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목표 범위의 하위 절반 이하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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