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 그룹인 피보탈 라이프 사이언스(Pivotal Life Sciences)가 두 번째 펀드를 조성해 3억8900만 달러를 확보하고 신생 제약사에 투자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피보탈은 앞서 첫 번째 펀드로 3억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이 펀드는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 포그파마(FogPharma) 등의 제약사와 진단 전문기업 그레이(Grail) 등에 투자해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자들은 몇 년 전 생명공학 분야의 전성기에 출범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피보탈의 전무이사 피터 비스가드가 밝혔다.

피보탈은 시드 자금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부터 이미 공개 시장에 진출한 성숙한 바이오테크 기업까지 다양한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피보탈은 이 분야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펀드를 특정 제품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테크에 투자할 계획이다. 즉 특정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낮아진 미검증 기술 플랫폼이 아닌 특정 제품에 집중할 방침이다.

플랫폼 회사들은 시장이 정점에 달했을 때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쉬웠지만 계속되는 하락세 속에서 덜 위험한 투자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고 있다. 검증된 상품일수록 마일스톤( milestone)에 도달하는 경로가 짧아져 가치가 상승하고 대형 제약사가 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제약사들은 파이프라인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늘 바이오테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의약품에 대한 ‘특허 절벽’에 직면한 제약사들이 많아지면서 인수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피보탈은 투자에 재미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일라이 릴리는 피보탈이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유전자 치료제 제조업체 아쿠오스(Akouos)를 6억1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2017년 피보탈의 첫 번째 펀드에 투자한 기업 중 일부는 상장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인 백신 개발업체 백사이트(Vaxcyte)는 지난 6년 동안 기업공개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기업 중 하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신생 제약사를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지만 최근 여러 벤처기업이 새로운 과학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되었거나 재출범했다. 바이오루미네선스 벤처스(Bioluminescent Ventures), 요세미티(Yosemite)와 같은 신생기업이 올해 데뷔했으며 오르비메드(OrbiMed), 포비온(Forbion), SR 원(SR One)과 같은 기존 투자자들은 제약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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