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제약바이오 협회장이 신년사에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새해에 나아갈 길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수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수출밖에 없다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새해벽두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에 기술수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범정부ㆍ민간 합동으로 국무총리 직속의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열고 새해들어 제약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규제개혁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 안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바이오 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 4200억달러(2021년 기준)에 달한다. 정부가 현재 국운을 걸고 첨단제품 개발 및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2.7배나 된다. 세계 각 국가들이 앞을 다퉈 제약바이오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분류해서 집중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핵심은 기술수출이다. 글로벌파머사들과 협력할 경우 완제의약품보다 세계시장 진출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약바이오 세계시장은 앞으로 인구의 고령화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후 보건문제를 안보시각에서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7년 이후 수년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경제의 활력을 주고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아온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2017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액은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4년만인 2021년에는 14조516억원으로 무려 13배나 치솟았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전성기를 맞은 듯 했다.

호사다마일까. 이러한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지난해 6조6326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영향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고금리로 인해 글로벌파마사들이 새로운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의약품의 세계시장 수출은 계속 확장돼야 하고 그 핵심에는 기술수출이란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비록 세계시장의 여건이 어렵더라도 이러한 난관은 우리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정부가 이를 위해 민간인 17명, 정부관계자 13명등 30명으로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 혁신위를 설치해서 각종 지원책과 각종 투자규제 철폐책을 논의한 것은 퍽 시의적절한 조치다. 

청용(靑龍)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용처럼 비상(飛上)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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