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ㆍ바이오 산업 전망이 맑음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핫 이슈였던 비만과 뇌 질환 치료제가 올해도 관심이 높았고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이 주목된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키움증권이 3일 발표한 2024년 제약ㆍ바이오 종사자 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한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올해는 기술 수출 건수 증가와 우수한 임상 데이터 발표 소식 등이 이어진다면 투자심리 개선 분위기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해 12월 14일~31일간 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제약, 바이오텍, 의료기기 등 산업 종사자가 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 중에는 기관 매니저, VC, PE 등 금융업 종사자가 21%였으며 대표이사 등 C-Level 37%, 임원 27%, 연구소 연구직 14%였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제약ㆍ바이오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해이며 본격적인 르네상스 시기는 3~5년 후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는 2023년이 2022년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으나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2024년에 개선된다고 전망한 응답 비중이 46%로 가장 높았다.

긍정적 전망 요인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기술 수출 증가를 손 꼽았고 이밖에도 임상 데이터 발표, 원활한 자금 조달,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개화, 실적 개선 등을 선택했다.

국내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르네상스 시기 도래에 대해서는 3~5년 소요(2026~2028년)가 35%로 가장 높았다. 또 관심이 높은 치료 분야는 1위에 당뇨/비만이었으며 이어 뇌 질환과 종양학 순이며 신약 모달리티는 ADC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올해 제약ㆍ바이오 섹터 투자는 확대가 예상되고 R&D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종사자를 대상으로 2024년 제약ㆍ바이오 투자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44%가 지난해 대비 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산업 종사자 대상으로 올해 R&D 투자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2023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고 지난해 대비 확대 계획에 대해서 38%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R&D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 신약으로는 레이저티닙과 키트루다SC를 꼽았다.

허혜민 연구원은 “2024년 설문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구조조정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망이 밝아져 재도약 시기를 엿보고 있다”면서 “금리 안정화와 지난해 말 빅파마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 개선되어 작은 호재에도 주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제약 지수는 2021~2022년간 코로나 거품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다졌다.

이에 대해 허혜민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의 구조조정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주식시장에서 이미 자금 조달이 어려운 바이오텍에 대한 옥석을 가리고 있으며 일부는 주가 선반영 되어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제약ㆍ바이오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응답자의 약 87%가 올해에도 구조조정은 지속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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