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이나 ‘위고비’(Wegovy) 복용이 자살 충동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는 모두 세마글루타이드라는 동일한 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국립 보건원의 후원 속에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파멜라 데이비스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5일(현지시간) 네이처 저널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나왔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을 위해 위고비 또는 기타 약물을 처방받은 미국 환자 24만258명과 오젬픽 또는 기타 약물을 제2형 당뇨병 환자 160만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5만3000명의 위고비 환자들을 같은 수의 다른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처음 6개월 동안 부프로피온, 날트렉손, 오르리스타트, 토피라메이트, 펜터민, 세트멜라노타이드 사용자의 0.43%에 비해 위고비 사용자의 0.11%가 처음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세마글루타이드나 GLP-1 작용제인 티르제파티드를 함유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및 ‘젭바운드’(Zepbound)같은 계열에 속하는 다른 약물로 인한 자살충동 보고는 없었다.

연구진은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결과, 위고비를 복용한 환자의 첫 번째 자살 충동 위험은 73% 낮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물 사용자 자살 시도는 14명이었으나 위고비 그룹에서는 1명도 없었다고 부언했다. 자살 충동 병력이 있는 환자 중 재발성 자살 충동의 위험은 다른 체중 감량약보다 위고비를 사용할 때 56 % 낮았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오젬픽 사용 시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결과는 두 세마글루타이드 제제 모두 환자의 성별, 연령, 인종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후향적 관찰 연구는 GLP-1 작용제가 자살 충동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파멜라 데이비스 박사는 성명에서 “이 약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모든 잠재적 합병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 약이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전의 제안이 미국의 매우 크고 다양한 인구에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원래 제 2형 당뇨병용으로 설계된 GLP-1 작용제로 알려진 약물계열에 속한다.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유발한다.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자살 충동에 대한 보고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조사를 실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자살 충동을 GLP-1 약물의 잠재적 안전약품으로 분류했다.

FDA는 2010 년 이후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유사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의 자살 충동 또는 행동에 대한 265건의 보고를 받았다. 이 중 36건은 자살 또는 자살 의심으로 인한 사망에 관한 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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