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 한국오노약품공업 이충훈 이사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방수진 기자]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 한국오노약품공업 이충훈 이사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방수진 기자]

"'비라토비'가 국내 급여를 계기로 전이성 직결장암의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는 11일 새해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엔코라페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비라토비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는 계열 최초의 표적치료제"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비라토비는 BRAF V600E 변이를 표적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BRAF 저해제로, 국내에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에 허가 및 급여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치료제다.

첫 번째 발표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그간 표적치료제의 부재로 제한적이었던 국내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 환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는 1차 치료 이후 질병 진행이 음성 환자에 비해 최대 두 배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간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1차 치료 실패 후 후속 치료의 효과가 미미했고,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3차 치료를 받지 못해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적 대안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자인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는 BEACON CRC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차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절반가량이 우측 직결장암이나 간 전이, 세 곳 이상의 장기로 전이가 확인된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이었음에도,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은 OS를 비롯한 주요 평가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차 치료로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을 받을 경우 3차 이상에서 사용할 때보다 더욱 우수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후 질병이 진행되더라도 환자군의 60% 이상이 후속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비라토비는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치료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급여 등재로 국내 환자에게도 국제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신 치료 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라토비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고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 성인 환자의 치료에 세툭시맙과의 병용요법으로 지난 2021년 8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세툭시맙 출시 이후 약 15년 만에 등장한 비라토비는 BEACON CRC 임상연구를 통해 BRAF V600E 변이 환자 치료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계열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료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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