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OCI 홀딩스와의 합작회사 설립,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오리온 그룹의 대규모 지분 투자는 대한민국 제약ㆍ바이오 산업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며 내년에 국내 신약들의 글로벌 상업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투자 확대와 경영의 전문성이 강화되어 기업가치가 큰 폭 레벨 업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ㆍ바이오 시장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맞춰 신약 개발 투자 규모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되며 사업 경영에 있어서 전문성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대표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국내 대기업들과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과 OCI 홀딩스 그룹 통합 발표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분 41.4% 보유) 오너 일가 등은 OCI 홀딩스에게 지분을 양도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OCI 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을 확보하고 내년 3월 말까지 관련된 절차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은 그룹 통합 지주사를 통해 운영될 예정인데 제약바이오 사업 부문은 한미사이언스가 경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로써 OCI 그룹은 부광약품 지분 10.9%를 확보(2022년)하면서 제약ㆍ바이오 분야에 진출하여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던 계획은 국내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한미약품의 지분 획득을 통해 제약ㆍ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인 머크, 로슈 등에게 기술 이전을 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제약사라는 점에서 OCI 홀딩스의 제약ㆍ바이오 사업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순 연구원은 "한미약품도 경영권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CNS 분야에 강점을 가진 부광약품과 포트폴리오도 차별화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그룹,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투자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2인(김용주 대표, 박세진 수석부사장)의 지분 4.93% 양도 및 유상증자를 통해 오리온 그룹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오리온 그룹이 지분율 95.15% 보유한 중국 자회사는 김용주 대표 및 박세진 수석부사장 지분은 이후 각각 4.31%, 0.64%로 하락했지만 경영권은 기존 경영진들이 유지하게 된다. 제약ㆍ바이오 기업 경영은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레고켐바이오의 신약 개발 관련 전략 등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권해순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등을 통해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금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2024년 다수 유망 파이프라인들의 전임상 및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현금 보유액은 2200억원이며 존슨앤존슨으로부터 LCB84 기술 이전을 통해 확보한 계약금 1304억원과 향후 3년 안에 추가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일스톤 2608억원과 함께 47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1조원을 상회하는 연구개발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권해순 연구원은 “오리온 그룹은 국내 대표 바이오텍이자 글로벌 제약사에게도 인정받는 ADC 연구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의 지분을 획득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이번 지분 투자로 레고켐바이오의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되며 중국 의약품 시장 진입을 통해 오리온 그룹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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