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이 자사 대표 품목 등에 대한 공동 판매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를 확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기존에 연합하던 제약사들을 변경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연초를 기점으로 의약품 공동 판매를 위한 신규 계약이 다수 체결됐다.

체결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는 보령 '카나브'와 HK이노엔 '케이캡'에 대한 코프로모션이다. 카나브와 케이캡 모두 연간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한국MSD는 그동안 HK이노엔에 판매를 맡겼던 백신을 광동제약과 보령에 맡기기로 했다. HK이노엔의 계약 종료에 따라 가다실, 가다실9은 광동제약이,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보령바이오파마가 판매하게 된다.

HK이노엔은 대웅제약이 판매를 맡고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당뇨복합제 '직듀오' 판매를 맡게 됐다. 직듀오는 지난해 제네릭 발매에도 복합제 여전한 성장을 기록해 작년 처방액은 470억원에 이른다.

직듀오가 빠진 대웅제약은 LG화학 '제미다파'가 빈자릴 채운다. 대웅제약은 LG화학과 제미다파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LG화학의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다파 등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 전체를 공동 판매하게 됐다.

일동제약은 한림제약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안과 분야 일반약 시장에 진출한다. 계약 품목은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점안액이다. 일동제약은 전국 2만여개 약국의 영업망과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한국쿄와기린은 고인산혈증 치료제 '네폭실'을 공동 판매한다. LG화학은 의원 및 병원급, 일부 종합병원에서, 한국쿄와기린은 종합병원급을 담당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22년부터 한국쿄와기린 지속형 조혈제 '네스프',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 '레그파라' 등을 맡아 왔다.

이 외에도 국내사가 보유한 있는 대형 품목 중 셀트리온 '고덱스',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도 공동 판매 계약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전 만 하더라도 의약품 공동 판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됐으나 이제는 국내사 간 공동 판매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국내사들이 보유한 제품이 과거에는 제네릭 일색이었으나 현재는 오리지널이나 개량신약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에 대한 경쟁력과 함께 촘촘한 영업, 마케팅 전략까지 합해질 경우 판매에 대한 시너지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판매 전략은 그동안 국내외 제약사를 불문하고 성과를 거둬 왔다"며 "경쟁력 있는 품목에 대한 공동 판매 협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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