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관문억제제인‘옵디보’(Opdivo 니볼루맙ㆍ오노약품ㆍ사진)가 지난해 일본에서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해 2년 최고 매출 톱을 찍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항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도 일본 시장에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의약품 조사기관 엔사이스의 리서치센터에서 발행한 스냅샷 데이터(Snapshot Date)에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오노약품의 옵디보는 지난해 약가 기준으로 1662억엔(약 1조5013억원)을 기록, 1592억엔의 매출을 올린 MSD의 ‘키트루다’를 제쳤다. 일본에서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1000억엔을 넘겼으며 4개 제품을 항암제였다.

상위 10개 제품 중 1위~4위까지는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4개 제품 합계 매출액은 1조498억엔에서 1조1209억엔으로 6.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장 성장률이 3%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위 제품 집중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제품은 면역관문억제제 임핀지와 ‘티센트릭’(쥬가이제약 판매), SGLT2 억제제 ‘포시가’(오노약품 판매), 항IL-4/13 수용체 항체 ‘듀피젠트’(사노피 판매) 등 4개 제품이다. 반면에 제네릭 출시의 영향을 다케다약품은 ARB 고혈압 치료제 ‘아질바’(Azilva)와 아스트라제네카의 PPI 계열 항궤양제 ‘넥시움’, 오츠카제약의 수분 이뇨제 ‘삼스카’(Samsca),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된 쥬가이제약의 항암제 ‘아비스틴’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위를 차지한 옵디보 매출은 지난해 1662억엔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키트루다는 지난해 24.2%의 급성장을 했지만 1592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두 약물의 매출액 차이는 전년 241억엔에서 70억엔으로 줄었다.

월간 매출 추이를 보면, 7월까지는 옵디보가 앞섰지만 8월 이후는 비슷하고 특히 10~12월의 3개월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키트루다가 옵디보를 제쳤다. 키트루다는 일본에서 지난해 6월 담도암에 적응증 추가를 신청해 앞으로 소화기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에서 상위 2개 제품을 추격하고 있는 임핀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를 제치고 5위로 부상했다. 이는 2022년 12월에 절제 불능 담도암과 간세포암 치료제로 2개의 적응증을 획득해 소화기 영역에서 급격하게 매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특히 담도암 치료는 10년 이상 약물치료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임핀지가 의료 현장의 평가 좋은 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월 매출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그 해 12월 한 달 만에 120억엔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소화기 영역 진입을 계기로 영업 체제도 재구축하고 있으며 임핀지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임핀지는 비소세포 폐암 임상 3상에서 병용 요법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임핀지는 2018년 일본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일본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핀지는 올해 2월 특례확대 재산정으로 약가가 25.0% 인하되는 악재가 있다. 임핀지는 연간 판매액 1000억엔~1500억엔 1.5배 이상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다만 면역관문 억제제는 그동안 다른 약제의 시장 확대 재평가에 따라 동반해 약가가 인하되는 '동반자적 룰'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약가제도 개혁으로 이 규칙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어 내년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항응고제 '릭시아나'는 전년과 같은 3위이지만 매출액 1316억엔으로 13.0%의 두 자리 수 증가했다. 다이이찌산쿄에 따르면 경구용 항응고제 4개 제품 중에 이 약의 매출 점유율은 2023년 3분기에 45.4%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처음으로 톱10 들어간 포시가 매출은 821억엔으로 전년에는 10위권 밖이라 비교 할 수 없지만 포시가를 판매하는 오노약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1%나 늘었다. 포시가는 원래 승인받은 2형 당뇨병 치료제에 더해 만성 심부전과 만성 신장병 적응증 추가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1월에는 만성 심부전 중 좌심실 박출량에 상관없이 처방할 수 있다.

'듀피젠트'도 777억엔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에 이어 4번째 적응증인 결절성 가려움 발진(결절성 양진) 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12월에 소아용 ‘200㎎시린지’ 제품을 출시했다. 소아 적응증 추가에 대해 사노피는 “최대 시장인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판매는 지난해 10월부터 공동 개발한 미국 리제네론의 일본법인이 공동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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