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광동제약이 본업인 의약품 사업부 성장의 답을 '남의 제품'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해외에 있는 다수 제약사들이 개발 중이거나 출시한 제품의 국내 도입 계약을 다수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도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을 도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브리모콜의 국내 수입ㆍ유통 등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진다. 해당 제품은 미국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2025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수 의약품 도입 계약이 이뤄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HK이노엔이 판매했던 한국MSD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ㆍ가다실9'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가다실9은 만 9~45세 여성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해당 계약으로 광동제약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가다실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또 광동제약은 이탈리아 '키에시'와 희귀의약품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ㆍ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상 의약품은 레베르 시신경병증에 적응증을 가진 '락손'과 파브리병 치료제인 '엘파브리오',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인 '람제데' 등 3종이다.

광동제약은 이번 국내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키에시의 다양한 라인업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초에는 자오커로부터 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NVK002'를 독점 도입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에서 개발한 제품에 대한 국내 도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자체 개발하는 품목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자체 임상 중인 품목은 비만 합성신약 후보물질인 'KD-101'이 유일하다. 지난 2020년 임상 2상이 종료됐다. 회사 측은 임상 2b상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추가 연구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또 2017년 국내 도입을 체결한 여성 성욕저하치료제 '비아리시'는 작년 가교 임상을 마쳤다. 품목 허가 단계에 있어 국내 도입 제품 중 국내 상용화가 임박했다.

비아리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자체 개발 임상은 1개 뿐이다.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제약사치고는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이 부실하다는 평가다. 연구비 투자액도 수년째 100억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매출 비중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 평균 매출 대비 R&D(연구개발) 비중은 10% 정도다.

광동제약이 작년에 허가받은 의약품 수는 11개 정도다. 이 중 대부분이 제네릭이며 생산은 다른 제약사가 맡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건기식 업체인 비엘헬스케어를 300억원에 인수했으며 광동제약 계열 투자회사 KD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 기업 '데이지크' 인수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광동제약은 사업다각화에 국내제약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며 이에 따른 성과로 해가 갈수록 덩치를 키워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의약품 분야에서는 자체 R&D 성과로 인한 성장보다는 도입 제품의 성패에 따라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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