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약가 인하 정책이 제약사의 R&D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약가 협상 프로그램이 업계 매출을 위협하지 않으며 이로 인한 연구 개발 자금 조달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Harvard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웨일 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al College), 보스턴 대학교 퀘스트롬 경영대학원(Boston University의 Questrom School of Business) 연구원들이 작성한 이 논문에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 약가 협상이 업계 매출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뿐, 대규모 연구 개발 자금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31개 제약사의 74개 약품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이 2012년에 발효되었다면 2022년에 약가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회고적 접근’(retrospective approach) 방식을 취했다. 연구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약가 협상으로 손실은 약 432억 달러로 보았는데 이는 31개 제약사 2022년 매출인 7420억 달러 중 6%에 해당되는 작은 금액이다. 이를 전체 제약산업으로 확대해보면 이 협상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매출은 전체 글로벌 매출의 4%에 불과했다.

연구원들은 “우리가 계산한 2022년 매출 감소 규모는 특허 만료로 인해 줄어드는 매출과 비슷한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R&D 투자에 대한 IRA의 영향과 관련하여 연구원들은 매출 감소가 비례적으로 연구 지원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개별 제약사의 매출 변화가 반드시 R&D투자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코로나로 인한 바이오제약 업계의 큰 수익금이 전적으로 R&D에 투자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신 메디케어 의약품 가격 협상 프로그램은 제약사 파이프라인 중 이 프로그램에 해당되지 않는 치료제를 선별적으로 개발하는 왜곡이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연구원들은 많은 제약사가 이러한 문제가 야기되면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류하거나 중단시키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IRA의 효과는 잃어버린 혁신과 얻은 혁신의 합”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건복지부(HHA) 산하 공공 의료기간 메디케어ㆍ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2월 1일까지 첫 번째 협상을 위해 선정된 10개 약품에 대한 최대 공정 가격에 대한 공개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CMS는 해당 약품에 대해 대폭적인 할인을 요구할 것이며 제약사들은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약가 인하 협상은 올해 여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의약품 인하가격은 9월 1일에 발표되고 이 가격은 2026년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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