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회장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 김영진

매년 성장가도를 달렸던 한독(대표이사 회장 김영진ㆍ사진)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앞으로의 내부 혁신이 주목거리다.

한 때 한독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희귀의약품 판권 회수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4일 한독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518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39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2억원 적자였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86억원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52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억원 감소했다. <그래프 참조>  

한독 사업부문별 매출액 현황 [자료= 한독 IR 자료]
한독 사업부문별 매출액 현황 [자료= 한독 IR 자료]

한독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약 실적이 뒷걸음질친 탓이 가장 크다.

한독 작년 전문약 매출액은 3005억원으로 전년(3145억원)보다 4.4% 줄었다. 또 수출과 위수탁, R&D 분야 매출액은 375억원 대비 23.8%나 감소했다. 일반약은 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으며 건강기능식품은 101억원으로 57.7% 증가했다.

일반약이나 건기식 분야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했는데도, 전문의약품약과 수출 등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독을 대표하는 품목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당뇨약 라인인 '테넬리아'와 '아마릴'은 각각 442억원과 316억원 매출로 5.2%, 7.5% 감소했다. 불면증 약인 '스틸녹스'도 112억원 매출로 전년 수준에 그쳤다.

신규 도입 품목인 호흡기 라인 제품인 조터나와 에너제어 등이 11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주요 품목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솔리리스', '울토미리스'
아스트라제네카 '솔리리스', '울토미리스'

이 회사 매출이 뒷걸음질 친 핵심적인 이유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독이 판권을 가졌던 희귀약에 대한 판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은 한독이 희귀약 전문제약사인 알렉시온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사와 국내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지난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 합병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한독이 국내 판매를 담당하던 희귀 의약품인 '솔리리스', '울토미리스', '스트렌식', '카누마' 등의 판권이 원개발사로 회수되면서 매출 공백이 생겼고, 올해부터 그 영향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부터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는 2022년 매출액은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각각 310억원과 200억원에 달한다.

회수된 품목의 매출액만 500억원에 달했던 만큼 한독이 당분간 실적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실적 부진 속에 한독이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미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한독에 합류한 김 사장이 이 회사의 실적 부진을 돌파할 '구원투수' 역할에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2세 김영진 회장과 백진기 대표와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 회사에서 김 사장이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최고경영진의 변화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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