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알콜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탄생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마드리갈의 MASH 치료제 ’레스메티롬‘(THR-β 작용제)의 미국 FDA 승인이 오는 3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면서 “국내 업체로는 동아에스티가 올해 3분기에 임상 2상 데이터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유한양행/베링거의 1b상, 한미약품의 2b상 결과 발표가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사 이사 관련 지방간염 MASH는 과체중,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환자 등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 성인의 약 1.5~6.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로부터 MASH 치료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섬유증 악화시키지 않고 MASH 개선과 MASH 악화시키지 않고 섬유증 개선해야 하는 이중 벤치마크를 충족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이 임상 3상에서 MASH 해소와 간 섬유증 감소를 모두 달성하였다. 레스메티롬의 매출은 출시 3년 만에 17억 달러(약 2조2700억원)로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2월 6일 당뇨/비만 치료제로 잘 알려진 티르제파티드의 MASH 적응증 임상 2상을 공개했다. 참가자의 74%에서 섬유증 악화 없이 MASH 해소되었다고 발표하면서 MASH 치료제 개발사들의 주가를 하락시켰다.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릴리의 티르제파티드가 MASH로 적응증 확장하게 되면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릴리는 아직 MASH 악화없이 섬유증 개선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혜민 연구원은 “섬유증 치료 관련 지표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언급하지 않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표현하였는데 이것만으로는 상용화에 있어서 경쟁 우위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어려워 추가 데이터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FDA 승인 받은 MASH 치료제는 없다. 인터셉트의 오칼리바(Obeticholic acid)가 미국 FDA로부터 간경변증 환자의 간 흉터 개선에 위약 대비 우월성 입증하지 못해 2020년 신약 허가신청(NDA) 거부된 바 있으며 추가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 제출하였으나 지난해 6월 승인 거부됐다.

난공불락의 MASH 치료제에도 드디어 최초 승인받는 치료제가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은 FDA가 가속승인 신청을 수락하였으며 자문위원회의 개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승인 가능성이 높다. 레스메티롬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베타(THR-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간 내 지방 축적을 막는 기전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방산을 분해하여 혈중 지질과 간 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허혜민 연구원은 “레스메티롬은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1750명을 대상으로하는 임상 3상에서 MASH 해소과 간 섬유증 감소를 모두 달성하였다. 80mg 투여 환자의 26%, 100mg 투여 환자의 30%가 간의 팽창 및 염증을 포함하는 MASH 활동 점수 2점 이상 감소 또는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는 1차 지표를 달성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 중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글로벌 빅파마로 대규모 기술 이전하여 임상 진행 중으로 특히 머크는 한미약품의 듀얼 어고니스트를 지난 1월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강조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적으로 트리플 어고니스트(GLP-1/GIP/GCG)를 2b상 진행하고 있으며 릴리의 티르제파티드(GLP-1/GIP)에 글루카곤(GCG)가 더해진 삼중 작용제로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과 FGF21을 듀얼 타겟으로 하는 ’YH25724‘ 또한 향후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

한미약품=자체개발 파이프라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 Triple agonist, GLP1/GIP/GCG)는 240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2b상 중이며 2025년 5월 종료로 예정되어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는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GLP-1/GIP)에 글루카곤(GCG)을 더한 삼중 작용제로 2a상에서 고용량 12주 투여 시 간 지방함량이 81.1% 감소한 바 있다.

또 듀얼 어고니스트인 ‘에피노페그두타이드’(efinopegdutide)보다 이른 시일 내에 더욱 높은 감소량을 기록하여 2b상 결과가 기대된다. 이 치료제는 아직 기술 이전되지 않은 파이프라인으로 2025년 긍정적인 데이터 발표된다면, 빅파마로 대규모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다.

동아에스티=DA-1241(GPR119 agonist)로 경구용 당뇨/MASH 치료제 글로벌 2a상 중이며 미국 자회사 뉴로보에 기술 이전되어있다. GPR119는 GLP-1의 상위 기전으로 GLP-1을 분비시키는 역할을 하고 GLP-1을 분해하는 DPP4를 억제하는 물질과 병용하여 당뇨와 MASH 질환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상 파트1에서 DA-1241의 단독 효능과 안전성, 파트2에서는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하여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오는 3분기에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한양행=베링거인겔하임에 YH25724(GLP-1/FGF21)를 2019년 기술이전하여 현재 MASH 치료제로 1b상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 말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FGF21 타겟으로 앞서 연구하고 있는 아케로의 에프룩시퍼민(EFX, Efruxifermin) 2b상에서 섬유증 진행이 많이된 4단계(F4) 환자 대상으로 섬유화 개선된 환자의 비율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아케로가 에프룩시퍼민과 GLP-1을 병용했을 때 섬유화 관련 마커와 간 손상 마커 등을 확인한 바 있어 GLP-1/FGF21 듀얼 어고니스트 데이터 또한 기대된다. 올해 말 종료되어 2025년경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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