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술이 궤양성 대장염(UC) 환자의 치료제의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까?

궤양성 대장염 치료 분야는 다양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며 다양한 작용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했다.

과거에는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휴미라’(아달리무맙), ‘심퍼니’(골리무맙)와 같은 항 종양괴사인자(TNF) 제제가 많았지만 이 후에는 항 인테그린 제제인 ‘킨텔레스’(베돌리주맙), 항 인터루킨 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와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인 ‘젤잔즈’(토파시티닙), ‘린버크’(유파다시티닙), ‘지셀레카’(필고티닙)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치료옵션이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S1P(sphingosine-1-phosphate) 수용체 조절제인 ‘제포시아’(오자니모드)가 국내에서 급여에 적용되었다.

궤양성 대장염은 위장관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설사, 혈변, 피로,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염증성장질환(IBD)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항염증제와 면역억제제가 있지만 최근에는 관해를 유지하고 재발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단클론 항체(mAbs)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환자의 위장관에서 높아진 염증 유발 표지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많다. 하지만 약물 전달에서 최대 난제는 치료 약물 복용을 줄이면서 표적 부위 조직에는 높은 약효를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된 49개 시판 약물 중 많은 제품이 표적 부위의 세포의 안전성과 독성에 관련된 문제로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생명공학사 바이오라 테라퓨틱스(Biora Therapeutics)는 최근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BT-600’의 임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BT-600은 화이자 젤잔즈의 주성분인 토파시티닙을 대장까지 직접 전달하는 새로운 표적 국소 약물 전달 방식으로 하는 새로운 의료용 약물-기기 복합제(DDC)다.

BT-600은 크기가 26mm x 11mm로 경구용 섭취 장치 플랫폼인 '나비캡'(NaviCap)으로 대장 특정 부위에 약물을 전달한다. 환자가 스마트 알약을 복용하면 자동 위치 추적 기술을 통해 장치가 생리적인 약물 흡수가 아니라 위장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통해 목표 위치를 식별하고 최대 500ul의 용량의 약물을 국소적으로 방출하는 기술이다.

 이 장치는 공복 상태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정확한 약물 전달이 입증되었으며 공복 상태와 음식을 섭취한 상태 모두에서 기기가 작동하는 것이 입증되어 금식이나 기타 음식 제한없이 복용이 가능한 첫 치료제 전달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임상 1상은 두 부분으로 나눠 실시된다. 첫 번째는 24명의 피험자로 구성된 단일 용량 상승 코호트로 젤잔즈5mg 및 10mg 용량 또는 위약과 함께 BT-600을 투여한다. 두 번째 코호트는 24명을 대상으로 같은 용량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다중 용량 상승이다. 

바이오라의 스마트 알약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특정 조직에서 치료법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약물-기기 복합 치료제로 임상시험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