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엔데믹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33년 간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컨디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0억원대를 돌파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1위 제품인 HK이노엔의 ‘컨디션’ 전체 매출액은 2021년 390억원, 2022년 607억원 지난해에는 620억원을 육박했다.

지난해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판매액의 시장점유율은 음료, 비음료 시장 통틀어 42%에 달했다.

음료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는 일반적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기업들이 진출할 때 우선적으로 음료 제형으로 출시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환, 겔, 젤리 등의 제형이 다양화되는 등 시장 변화로 인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컨디션 전체 매출(620억원) 중 음료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68%, 비음료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비음료 제형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12%였는데 이 비중이 2년 새 20%p나 상승했다.

최근 주요 소비층 중 하나인 MZ세대가 간편한 제형을 선호하면서 스틱이나 환 제형의 ND(Non-Drink) 숙취해소제 부문 점유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컨디션스틱은 출시 당시인 2022년 3월 대비 12월의 판매량이 약 54% 증가했다.

HK이노엔 컨디션 브랜드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예전에는 컨디션이 ‘술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는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MZ세대를 주축으로 ‘술자리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 먹는 제품으로 이미지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도 2005년 첫 출시된 후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이목을 사로잡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2021(75억원)보다 26.67% 증가했다.

최근에는 기존 숙취해소음료 외에도 간보호 건강기능식품인 ‘모닝케어 간 솔루션’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했고 매출 확대에 더욱 힘쓰고 있다. 특히 요즘 트렌드에 맞게 하루 한 포 액상형 스틱 파우치 형태로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한독의 ‘레디큐’는 최근 계속 성장하며 숙취해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레디큐는 지난해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지난 코로나 기간에 비해 1.8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레디큐는 전체 시장 중 약 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한편 숙취해소제 시장규모는 2018년 2236억원 수준에서 2019년 2678억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2020년 2512억원, 2021년 2243억원, 2022년 3100억원 그리고 엔데믹으로 지난해 반등돼, 3500억원대 규모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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