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칼리프 박사는 새로운 체중감량 약품의 합성 및 가짜 버전이 널리 퍼지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캘리프는 로이터 뉴스메이커 인터뷰에서 “이러한 의약품을 찾는 소비자는 적절한 통제 없이 판매되는 복합 버전에 매력을 느낀다”며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불법 약물의 전체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및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와 ‘마운자로’(Mounjaro)가 주도하는 체중 감량 약물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달 초 FDA는 두 온라인 공급업체에 각각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미승인 및 가짜 버전을 판매한 혐의로 경고서한을 보냈다. 체중 감량을 위해 가짜 버전을 사용한 사람들을 저혈당 위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칼리프는 또한 새로운 약물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엄청난 격차’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약물 연구분야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로이터의 질문에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기대수명 단축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성 폐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에 대한 우려는 비단 체중감량 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칼리프는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때문에 4개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데 약효가 생각보다 절반밖에 안 되는 약을 먹으면 내가 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한 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도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어린이가 사망한 기침 시럽 대참사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우려했다. 인도산 기침 시럽은 2022년 이후 감비아, 우즈베키스탄, 카메룬에서 최소 141명의 어린이 사망과 관련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법원은 최근 인도 마리온 바이오텍이 생산한 오염된 기침 시럽으로 68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2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FDA는 미국 이외의 제조 시설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고 칼리프는 말했다. 그는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와 화학물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면, 완제품 제조는 대부분 인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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