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투자 급증과 함께 전 세계 제약사 파이프라인도 넘치면서 새로운 자산으로 M&A, 제휴 등 열기가 뜨겁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DC 시장은 2028년까지 3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Pfizer), 애브비(AbbVie),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MSD 등 빅파마들은 표적 암 치료제의 획기적 기술을 획득하거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ADC 시장은 향후 몇 년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ADC 관련 M&A 및 파트너십은 총 10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22년 거래의 3배 이상, 2019년에 비해선 9배 이상이다.

최근 빅딜 중에는 화이자가 430억 달러를 들여 시젠(Seagen)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애브비가 항암제 개발 전문 이뮤노젠(ImmunoGen)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MSD는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의 ADC 3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선불금 40억 달러를 포함 총 2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보고서는 “ADC는 단일클론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약물의 효능을 결합해 정밀 화학요법을 만들어 낸다”면서 “과학적이고 상업적으로 현실적이라는 판단 아래 빅파마들이 최근 몇 년간 ADC 의약품 개발에 활발한 중국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벨류에이트파마 실무 책임자이자 자산 및 포트폴리오 전략 담당 이사인 마크 랜셀(Mark Landsell)은 “ADC 분야와 관련된 몇몇 회사가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상당한 성장을 보였으며 그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로슈의 유방암 ADC인 캐사일라(Kadcyla 허셉틴-엠탄신 결합 유방암 치료제)가 30억 달러로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2028년에는 다이이찌산쿄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의 병용요법으로 99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Dato-DXd는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만 랜셀은 “ADC가 잠재력을 실현하고 있으며 ADC 기술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바탕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하는 과정에서 결실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동시에 ADC가 처음에 생각한 것처럼 예측 가능하지 않고 개발 과정에서도 여전히 시행착오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당한 과제가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이벨류에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ADC 분야에는 현재 150개 이상의 임상 단계 프로그램이 있으며 임상 3상에는 12개 정도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ADC를 개발하는 제약사 중에 이뮤노젠을 유망한 기업으로 꼽았다. 애브비는 지난해 11월 10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난소암 치료제 ADC ‘엘라히어’(Elahere)를 획득했다. 이밖에 유망 기업으로 다이이찌산쿄와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도 유망 기업으로 지목했다.

또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도 다크호스로 꼽았다. 이 회사는 이번 달에 시리즈 B를 통해 1억1200만 달러를 모금, 4개의 ADC 후보물질 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보고서는 또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생명공학 단타리(Dantari),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태그웍스(Tag Works), 독일 생명공학 기업 튜불리스(Tubulis)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