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에 2~ 3세들의 경영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2~ 3세의 사내이사 선임, 승진이 잇따르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후계 작업이 미궁 속에 더뎌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2세 김영진 회장의 장남 김동한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후계 구도가 가시화됐다. 2014년 한독 컨슈머헬스케어&신사업본부로 입사한 김 전무는  지난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김 전무→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한독으로 이어지는 한독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김 전무가 자리하면서 파워맨으로 등장했다.

알리코제약의 2세 이지혜 이사는 올들어 상무로 승진하면서 내부에선 이항구 부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전사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이 상무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경영 능력을 평가받아 승계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마리서치USA 정유진(33) 법인장은 정상수 창업주의 장녀로 지난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정 법인장은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개발부를 거쳐 파마리서치에서 수출 업무를 맡으며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

휴온스의 오너 3세 윤인상(35) 전략기획실장도 현재 후계 수업이 한창이다.

윤 실장은  휴온스그룹 창업자 고(故)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을 거쳤고 휴온스글로벌 이사(전략기획실장)로 승진했다. 윤 이사는 현재 휴온스글로벌의 지분 4.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환인제약은 2세 이원범(48) 사장 체제가 비교적 순항 중인 편이다.ㆍ

이 사장은 창업주인 부친 이광식 대표이사 회장과 경영 총괄을 함깨 맡으며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 회장 유고시에도 회사를 이끌 후계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이원범 사장이 이끄는 환인제약은 지난해 동물의약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면서 내부에선 2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업 기질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세 시대 앞둔 삼천당제약, 후계구도는 베일

3세 시대를 앞둔 삼천당제약은 후계구도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2세 윤대인 회장은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맏사위 전인석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윤대인 회장이 73세 고령인데도 장남 윤희제(40) 씨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후계 구도는 오리무중이다.

윤희제 씨는 지난 2015년 삼천당제약의 대주주인 의료용품 사업체인 소화의 대표이사를 잠깐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후계 수업에선 '배제'된 상황이어서 그 배경이 미스터리다. 하지만 윤희제씨가 소화의 최대주주인  인산엠티에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삼천당제약의 경영 참여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한편 조의환ㆍ최승주 창업주 회장이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삼진제약도 2세 조규석ㆍ최지현 사장에 이어 동생인 조규형ㆍ최지선 부사장이 이사회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향후 공동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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