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은 5일(현지시간) 그룹 분할 계획을 보류하고 대신 운영실적 개선, 소송해결, 부채상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의 대답은 지금은 아니다"이며 이를 "절대 아니다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이엘은 현재 의약품, 소비자 건강, 작물 과학 분야 등 3개의 핵심 사업을 한 지붕 아래유지하고 있다. 앤더슨은 작년에 사업을 분리, 분사 또는 매각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소 한 명의 행동주의 투자자가 회사 분할을 추진해 왔다. 경영진은 광범위한 전략적 검토 과정에서 이 옵션을 고려했지만, 궁극적으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회사는 향후 24~36개월 동안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소송을 해결하고 부채와 일자리 감축과 관리자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방침으로 2026년부터 연간 20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엘의 작년 말 전체 조직의 직원 수는 약 10만명에 달한다

바이엘은 지난 2018년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수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의 피해를 주장하는 소송이 포함돼 있다. 또 가장 유망한 실험 의약품의 개발 차질, 농업약품 시장의 취약성, 사업처 분사 또는 매각에 대한 투자자 압력 등에 시달려 왔다.

앤더슨 글리포세이트가 원고에게 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소송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송의 물결은 몬산토 인수 이후 회사의 가치가 3분의 2로 하락한 주요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1만3000건의 청구가 합의되거나 소송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여전히 약 5만4000건의 소송이 미결 상태로 남아 있다.

바이엘은 또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몬산토 제조 화학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 또는 PCB와 관련된 개인상해 또는 환경 피해 청구에도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바이엘은 올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지난해 117억 유로에서 통화조정 기준으로 107억~113억 유로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수익이 목표 범위의 하한선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작년 수치는 예상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바이엘의 순부채는 8.5% 증가한 345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일부 분석가들은 유상증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사는 올해 순부채를 1~2억 달러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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