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Wegovyㆍ사진)를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확대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위고비가 위약에 비해 비치명적 심장마비 위험을 28%, 비치명적 뇌졸중을 7%, 심장 관련 사망위험을 15%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FDA는 “의료전문가들은 신장질환, 당뇨병성 망막증, 우울증 또는 자살행동이나 생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환자 모니터링을 실시해야한다”고 밝혔다.

FDA의 당뇨병, 지질 장애 및 비만 부서의 책임자인 존 샤렛츠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환자는 심혈관 사망,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 이러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공중 보건을 위한 중요한 발전이다”고 말했다.

이미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약물인 위고비를 복용하고 있지만 FDA의 심혈관계 혜택에 대한 승인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최초 승인 후 새로운 데이터가 다른 치료 영역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승인된 의약품의 용도를 확대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에같은 용도로 승인을 신청해 놨으며 올해 안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68주 치료 후 환자가 평균 15%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위고비는 2021년 6월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았다.

미국의 일부 주요 비만 전문의들은 위고비의 라이벌인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가 위고비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심장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두 약물 모두 같은 계열의 약물이기 때문이다.

릴리는 올해 말 심부전 치료제로서 젭바운드를 테스트하는 후기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 "10년 안에 새 비만 치료제 ‘아미크레틴’ 출시"

한편 노보 노디스크의 개발 책임자 마틴 홀스트 랭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안에 또 다른 버전의 체중감량 약물인 ‘아미크레틴’(amycretin)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결코 타임라인을 약속하지 않지만 최소한 10년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미크레틴 알약 버전의 1상 시험에서 참가자들이 12주 후 체중의 13.1%가 감소했다고 부언했다. 이는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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