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된 노쇠한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A모씨(서울 강남구)는 최근 애완견이 치매 증상이 생겨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요즘 신경계 약으로 핫한 '제다큐어'를 매달 처방받아 먹이고 있다. 한달에 제다큐어 처방 약값만 15만원 가량에 달한다. 

#B모씨는 최근 성남시 분당에 있는 2차 동물병원인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애완견을 수술받고 받은 처방약이 비싸 깜짝 놀랐다. 진통제 2만7000여원(1회 수량), 수액 4만5000여원(1회 수량), 철분제 1회 주사비 2만8000여원 등으로 대부분 급여되는 사람보다 치료비 약값이 훨씬 비싼 편이었다. 

반려견ㆍ반려묘 보호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동물의약품 사업이 돈되는 유망 미래 먹거리로 뜨자 제약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들은 기존 의약품 생산 설비에서 동물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고 동물의약품이 비보험으로 비싸게 받을 수 있어 유망 미래 사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동물용의약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난 2021년부터다.

당시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이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삼진제약과 경보제약, 삼일제약, 동호약품, 동아제약이 동물의약품 사업 진출의 출사표가 이어졌다. 이어 올들어 중소제약사인 조아제약도 동물용 의약품 사업에 합류했다.

반려견 보호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3291억 원을 기록했다.<표 참조>

이 중 사료첨가제(38.9%), 동물용 구충제(26%), 생물학적 제제(38.3%)의 판매 점유율이 높다. 가축과 반려동물의 비중은 각각 54%, 46% 차지하고 있다.

[표=한국동물약품협회]
[표=한국동물약품협회]

작년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3291억원…  "인체용의약품 시장 6%" 

이는 국내 인체용의약품 시장의 6% 가량되는 추산된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산업 동물용 의약품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세계적으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3383억원이며 총 121개 국가에 1361개 품목이 수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히 인체 의약품 설비에서 반려동물 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반려동물 산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되는 모양새”라며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육류 수요 증가, 노령화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산업 확대 등으로 세계 동물약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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