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IDIA)가 신약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제약산업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8일~2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 키노트 스피치(기조연설)에서 “AI의 가장 큰 영향력은 의료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는 이미 이미징 시스템, 유전자 기기, 선도적인 로봇 수술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빅 파마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동시에 NIM을 통해 영상, 의료 기술,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모델 모음에 최적화된 추론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생성 생물학과 화학, 분자 예측에 사용되어 신약 개발에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NIM 마이크로서비스는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AI Enterprise) 5.0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징, 의료 기술, 신약 개발 및 디지털 헬스 전반에 걸친 여러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제너레이티브 AI(genAI) 역량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협업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4 GTC AI 컨퍼런스에서 신약 개발 플랫폼 개발을 위한 4개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또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약물 발견을 위한 모델 모음과 추론 모델인 ‘NVIDIA NIM’을 포함한 새로운 의료 마이크로서비스 제품군도 발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34% 이상, 올해 초 이후에는 74%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폭풍 성장하며 시가총액이 2조1000억 달러에 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기업이 되었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달 동안 파트너십 또는 지분 투자를 통해 다양한 의료 회사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ㆍ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분석에 따르면 2023년에 제약 부문에서만 AI와 관련된 거래가 200억 달러 이상이다.

엔비디아와 공개된 협업 중 하나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와 기존 파트너십 계약을 확장한 것이다. 선도적 컴퓨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케이던스(Cadence)는 AI 기반 분자 발견과 신약 개발 가속화에 사용되는 분자 설계 플랫폼인 오리온(Orion)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을 통해 제약사 연구원들은 수 천억개의 화합물이 포함된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생성, 검색, 모델링할 수 있다. 오리온은 엔비디아의 genAI 및 신약 개발 플랫폼인 ‘바이오네모’(BioNeMo) 마이크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단백질 생성 AI 모델을 구축하여 신약 개발을 단축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또 신약 개발의 속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의 다국적 정보 기술 서비스 및 컨설팅 그룹 코그니잔트(Cognizant)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코그니잔트는 바이오네모 플랫폼 일부에 포함된 사전 훈련된 산업별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 모델을 훈련하고 맞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엔비디아는 또 양자 컴퓨터 회사인 큐씨웨어(QC Ware)와 파트너십을 통해 큐씨웨어의 신약 개발 플랫폼인 큐씨웨어 프로메튬(QC Ware Promethium)와 통합 운용하여 분자 시뮬레이션과 같은 복잡한 양자 화학 문제 해결을 위한 훈련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의 기존 파트너십 계약도 연장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마이크로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인 애저(Azure)가 엔비디아의 바이오네모에 호스팅하게 된다. 또 양사는 연구자와 개발자가 의료 영상, 신약 개발 및 기타 의료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 헬스케어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 파트너십 외에도 존슨앤존슨메드테크(MedTech)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수술용 genAI를 도입했다. 존슨앤존슨메드테크는 의료 기기 구축을 위한 엔비디아 IGX 엣지 AI(IGX edge AI) 컴퓨팅 플랫폼과 엔비디아 홀로스캔 엣지(Holoscan edge) AI 플랫폼을 통합하여 수술용 AI 기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홀로스캔에는 내시경, 초음파 및 기타 센서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 사용 사례를 위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 포함되어 있다.

GE 헬스케어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개발한 초음파 이미징 소프트웨어인 ‘소노샘트랙’(SonoSAMTrack)을 출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초음파 이미지에서 해부학, 병변 및 기타 필수 영역을 분할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수동 입력을 줄여 효율을 개선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샘트랙 소프트웨어에는 초음파 이미지에서 물체를 분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소노샘(SonoSAM)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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