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과 관련해 대주주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기로 한 입장 표명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하는데 신 회장에게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많은 주주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고 선대 회장이 어떻게 세운 한미인데, 한미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하며 임종윤ㆍ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서로 반목하고 경쟁했던 시절을 끝내고 서로 믿고 밀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선대회장인 임성기 회장의 연설까지 소환해 호소했다.

회사는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 누구와도 손 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자"며, "임종윤ㆍ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회사는 주주들에게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인 주주총회가 곧 열린다"며 "현재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고 후일 대주주 일가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보이겠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입장문은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언론에 밝힌데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다.

신 회장은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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