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편두통약 '미가드'<사진>가 국내 허가된 지 15년 만에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특화된 명인제약이 경쟁자로 등장할 예정인 만큼 SK케미칼이 누리던 독점 체제은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푸로트란'에 대한 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았다.

푸로트란 주성분은 프로바트립탄숙신산염일수화물로 국내에 앞서 허가된 제품은 SK케미칼 미가드가 있다. 미가드는 버날리스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2001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전세계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약물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4년 영국 버날리스사와 미가드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가드 국내 허가는 2009년 이뤄졌으며 '전조증상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편두통의 급성치료'에 쓰인다.

미가드에 대한 급여는 허가된 다음 해인 2010년 이뤄졌으며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매출 규모는 2020년 들어 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가드 등재 특허는 2건이 있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만료돼 제네릭 시장이 열려 있었으나 그동안 국내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명인제약이 특허 만료 약 7년 만에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면서 프로바트립탄 성분 시장에도 경쟁자가 등장하게 됐다.

제네릭 개발 일정을 고려하면 명인제약은 내년 경에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명인제약은 CNS 분야에서 특화된 개발과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어 미가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CNS 약물의 경우 의료진이나 환자가 쉽게 같은 성분의 약이라 할지라도 쉽게 처방 변경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명인제약에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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