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무산이냐"

28일은 51년 역사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결정지을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운명의 날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놓고 엄마 송영숙 회장ㆍ장녀 임주현 사장 모녀, 임종윤ㆍ종훈 아들 형제 간에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인다. 제약사와 화학기업의 국내에선 유례없는 '이종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재계와 제약바이오업계의 눈과 귀가 한미사이언스의 이날 주총에 쏠리고 있다. 

송 회장 측이 주총에서 승리 시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속도가 붙게 된다.

지난 27일까지 한미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날 벌어진 모녀, 아들 사이의 주총 표대결에서 송영숙 회장 모녀가 우여곡절끝에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임종윤 형제 지지, 법원의 한미사이언스 신주 발행 적법 결정, 국민연금기금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지지로 이어지는 숨막히는 파란 속에 끝내 송 회장 모녀가 지분율 열세를 간발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27일 현재 송 회장 모녀 측 지분은  42.66%, 종윤 형제 측 지분은 40.57%,  2.09%포인트 차이로 모녀 측이 유리하다. 박빙 상황에서 지분 16.77%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운명의 향방을 가른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토론방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찬반 토론이 뜨겁다.

"소액주주지만 000 지지하러 라비돌 주총 갑니다. 주총 참석해 힘을 보탭시다."

"모든 주주분들 전자표로라도 의결권 행사해 주세요."

"'00 추천', '00 비추'…정말 고민이네요." "

"00를 밀어야겠네."

양측은 소액주주들의 이런 마음을 잡기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송 회장 측은 "겸손함을 잃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한미그룹의 노력과 진정성을 주주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6일에는 NH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 비전'을 거듭 밝히며 호소했다.

이어 27일, 한미사이언스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님들께서 충분히 만족하실 수준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막판까지 주주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두 형제도 소액주주들에게 ‘화해와 희망, 전진의 메시지가 담긴 형제의 주주제안을 선택해 달라’고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간곡히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서울 방이동 본사 전경.
                                                                       한미사이언스 서울 방이동 본사 전경.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