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둘째 날인 27일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여야성토와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눈에 띠는 것은 여야의원들은 국감에 참석한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을 분풀이하듯 몰아세운 것이다.박카스 슈퍼판매 때문이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의약외품 전환 신고없이 의약품을 판매했느냐"고 김원배 사장에게 포문을 열었고 김 사장의 답변이 성이 안찼는지 "약국용인 박카스D의 의약외품 신고를 하지 않고 왜 판매를 했냐"고 다시 물고 늘어졌다.

김 사장은 "의약외품 신고 후 약국 외 판매를 했다"고 대답했지만 곤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같은 당 이재오 의원도 "박카스D의 박스 문구에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그럼 박카스F는 피로회복제가 아니냐"며 광고를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여야의원들은 정부의 졸속적인 일반약 슈퍼판매를 일제히 성토하면서 증인으로 나온 김 사장을 몰아세운 것이다. 동아제약이 거짓말잘하고 심지어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하는 듯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도 있었다.

동아제약이나 다른 제약사들도 좋든 싫든 정부의 등에 떠밀리고,정치적 이유로 일반약을 슈퍼판매한 것은 삼척동자도 잘아는 사실이다.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여야의원들이 제약사들보다 정부를 먼저 성토했어야 마땅했다.

가뜩이나 바쁜 제약사 대표를 불러놓고 죄인다루듯 하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마치 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서 눈물흘리며 분풀이하는 식으로 말이다.

공교롭게도 여야의원들은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지금까지 아무 말없다가 일제히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박카스가 무슨 죄라도 지은듯 여야의원들로부터 슈퍼판매의 분풀이 대표주자로 뭇매를 맞은 것 같아 국감 뒷맛이 어딘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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