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내에 설치한 항암신약개발사업단(단장 김인철)이 1차 개발 대상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5건을 확정해 해당 물질보유기관과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ㆍ후속개발에 본격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주요 협약 내용은 대학 및 벤처기업 등이 연구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시험 등 신약개발의 병목단계를 후속개발한 후 국내외 제약회사에 재이전하고, 이에 따른 기술료 수익을 물질보유기관과 공유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단이 개발할 총 5건의 후보물질은 전임상이나 임상1상 등 초기임상 진입 단계에 있는 물질로서 시료생산과 동물에서 독성 및 효능 검증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지난 6월 출범한 이후 국내 산ㆍ학ㆍ연을 대상으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공모한 결과 약 32건이 응모해 이를 내부검토, 외부전문가 평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총 5건을 1차 개발 대상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확정했다.

선정된 항암제는 ▲뇌암을 적응증으로 신생혈관 억제 기전의 항체인 Tanibirumab(파멥신) ▲간암, 췌장암의 성장ㆍ전이 억제제인 융합 단백질 DLK1-Fc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백혈병을 적응증으로 이중표적 키나아제 억제제인 SKI-G-749 (오스코텍)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다중표적 키나아제 억제제인 CG203306 (크리스탈지노믹스) ▲육종을 적응증으로 신호전달체계 억제제인 항 HGF 항체 (유영제약, 앱자인)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생물의약품 3종과 신규 합성화합물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단장인 김인철 박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개발한 국산 토종 항암제 후보물질을 정부 주도로 후속 개발하기로 한 점은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국내외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해 이번 후보물질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지난 3년간의 준비 끝에 구성된 본 사업단이 이제 막 씨앗을 뿌렸는데, 잘 착근할 수 있도록 주관연구기관의 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향후 5년간 약 2400억원(1200억원 민간 대응자금 포함)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초기 임상을 끝마친 글로벌 항암신약 후보물질 4건을 민간에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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