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제약업계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분자진단분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씨젠(대표 천종윤ㆍ사진)이 올 3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고속질주 중이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씨젠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9.4% 증가한 10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42억원으로 375.2% 늘어났다. 분기순이익도 8억원에서 44억원으로 433.9%로 폭풍 성장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씨젠의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이유로 “마진 낮은 장비 매출비중이 전년동기의 30.4%에서 17.6% 낮아진데다, 기술이전 파트너인 랜독스사와 미국 주요 거래처인 바이오레퍼런스사로부터 각각 6억원, 9억원의 기술료와 용역수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씨젠은 지난 2000년 분자생물학자인 천종윤 박사에 의해 창업된 회사로 세계 최초로 다중검사가 가능한 제품으로 호흡기 폐렴 결핵균 다중검사, 성감염증 다중검사,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다중검사 제품 등의 질병진단시약을 개발해 해외 및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수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씨젠의 3분기 호실적에는 환율 상승효과(기타손익으로 5억원 계상)도 이익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지난 8월 회사는 미국의 주력 거래처인 바이오레퍼런스사가 씨젠의 성감염증 진단제품에 대한 뉴욕주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바이오레퍼런스사는 국제 수준의 검사전문기관으로 지난 2008년 12월 씨젠과 25종의 성감염증 원인균 진단제품에 대한 미국 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뉴욕주는 미국 FDA 만큼 까다로운 허가규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허가를 통해 향후 FDA 품목허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편, 뉴욕주 품목허가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레퍼런스에 공급되는 성감염증 진단제품의 매출액은 공급 첫해인 2009년에는 21억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72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뉴욕주 허가효과로 매출 3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바이오레퍼런스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다른 사업부보다 높아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기여효과도 클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씨젠은 바이오레퍼런스사와 추가적인 품목 공급계약을 추진 중으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개발과 관련한 용역수익이 발생하고, 미국시장 매출액은 기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READ 기반 대상포진 진단제품, DPO(이중 특이성 부여 유전자 증폭기술)기반 자궁경부암 진단제품, 다중융해곡선기술(TOCE) 기반 실시간 다중분석제품에 대한 글로벌 B2B사업이 빠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DPO 기반호흡기 감염증 및 급성 식중독 진단제품 공동개발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인 캘리퍼사를 인수해 재계약을 통한 미국시장 진출이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0.9%, 영업이익은 매출호조에 따른 고정비 절감, 마진 높은 제품(키트) 비중 확대, 매출이 곧 이익인 기술료 수입의 증가로 345.4%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씨젠 관계자는 “주요 제품인 호흡기, 성감염증 제품의 매출 증가와 주요 매출처(미국)에서의 지속적 매출 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4분기에는 매출 4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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