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앞으로는 컴퓨터에 등장하는 가상 간호사가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줄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진들이 개발한 가상 간호시스템과 운동코치시스템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이 가상 간호시스템은 가상 간호사인 '엘리자베스'가 환자들이 선호하는 의료진으로 변해 환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효율성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이 기술의 임상실험에서는 엘리자베스 시험버전이 환자간호에 있어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간호사 상호작용을 경험한 실험 참자가들은 자신들의 진단내역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의사들의 치료방법에 대한 권고사항 정보를 제공받는 데 있어 더 높은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이 같은 가상 간호시스템을 개발한 노스웨스튼 대학 티모시 빅모어 교수는 개발한 시스템에 대해 “정보교환이 목적이 아닌 일종의 소셜 교환관점에서의 시스템 개발”이라며 “환자들이 문제를 가지게 되면 특정 유형의 감정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적절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연구 초기단계에서 상호지향적인 애니메이션화된 캐릭터, 소위 ‘가상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반응정보를 수집하고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표출과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관찰했다.

이 기술은 엔터테인먼트라는 부분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환자들이 이와 같은 가상 시스템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표준화된 컴퓨터 상호작용 방법을 개발했다.

또 이 것을 자연스러운 형태로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었다. 사용자 대다수는 컴퓨터 기계 자체에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되면 이를 불편하게 받아들이지만, 사람과 같은 형태의 친근한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연구진은 컴퓨터 통제가 가능한 아바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먼저 환자와 간호사 사이의 상호작용 유형들을 기록했다. 가상 캐릭터에게 손을 사용한 제스처와 얼굴 표정들을 제공해 간호사들의 비언어 방식에 기반을 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모방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연구자들은 간단한 대화기능을 첨부해 사용자에게 좋아하는 스포츠 팀이나 날씨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언어방식에 기반을 둔 상호작용은 기본적인 수준에서만 제공됐지만 간호사는 다양한 질문유형에 대한 레퍼토리를 얻을 수 있었고, 사용자들은 질문에 대한 가능 대답을 선택해 제시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또 카란이라는 이름의 가상 코치 시스템을 활용해 과체중을 가진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환자들은 가상 시스템을 사용해 주당 세 차례 체크 기능을 시행해 자신들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추천사항들을 제공 받은 결과 12주의 실험 후, 가상 코치를 사용해 훈련을 진행한 연구팀의 효과가 그렇지 않은 팀보다 더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특히 노년층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본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소셜 측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정용 에이전트를 사용해, 다양한 응용방식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사람들보다 코치와 일상적인 대화를 더 많이 나누게 되고, 향후 추가되는 캐릭터의 코치 기능을 통해 다양한 감정적 유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이러한 시스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한 연구자는 "향후 극복해야할 것은 이 기술이 사용자에 대해 학습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대한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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