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정순애 기자] 제약계는 새해 시행될 약가인하정책, 한미FTA 등 환경변화로 새해 살림살이를 꾸려갈 사업계획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중견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영안은 이르면 10월부터 세워 다음해에 반영해 왔으나 내년엔 업계의 환경급변이 예고돼 새해 1월 중순쯤에도 경영안이 나올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요즘 제약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불만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약사들은 이 같은 사업계획 지연이 정부 정책이나 협회 탓이라고 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는 제네릭 육성정책을 펴오다 내년부턴 완전 반대되는 정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니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또 협회는 일괄약가인하에 항변하기위해 집 앞마당(?)만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법적대응도 책임지지 않으려 제약사들이 알아서 개별소송으로 하기로 했는데 이는 업계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환경 탓이나 하고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우리 제약계는 50년의 역사를 훌쩍 넘긴 제약사들이 적지않다. 지금까지 온갖 간난신고를 견디어오면서 내공을 쌓아왔다.

사실 지금 제약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망연자실하고 푸념만 늘어놓을 순 없다. 눈치나 환경변화 등을 탓하기보다는 연륜깊은 제약사들의 사명감·책임감, 소신이 더 필요한 시기다.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는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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