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요즘 방송프로그램에는 20대 못지 않은 탄탄한 근육의 '몸짱 어르신'들 출연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중인 방송인 이경규씨 등이 운동을 통해 몰라보게 날렵해진 몸매를 선보여 시청자의 운동의욕을 자극했다.

'나도 몸짱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이들이 증가하면서 이젠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헬스장을 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체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근력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령자의 경우 관절과 근육세포의 노화로 외부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운동 중 상해위험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하이병원 김영호 원장은 "60세 이상부터는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관절 부근 인대와 힘줄이 약해지면서 활약(관절막에 존재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액체)의 양도 저하돼 관절유연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운동기구를 들다가 근육막이 쉽게 파열돼 부상위험으로 이어 질 수 있으며, 과거에 비해 운동상해로 병원을 찾는 고령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고령자는 신체 전반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에도 회복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운동 자체를 포기했다가는 오히려 퇴행성질환을 가속화시키고 체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시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고령자의 경우 반드시 골밀도, 심근의 허혈, 당뇨병, 혈압상태 등에 관련한 건강검진과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운동가능여부를 확인 후 운동해야 한다. 또 트레이너나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운동하는 것이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바벨이나 덤벨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 시에는 전문가의 충분한 주의와 가벼운 무게라도 뒤에서 기구를 함께 들어주는 보조활동이 수반돼야 부상위험이 적다"고 당부했다.

특히 회전근개가 심하게 파열되면 통증이 심하고 팔의 사용에도 제약이 있다. 더구나 파열부위는 자연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불가피하다.

만약 바벨운동이 부담된다면 저항성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튜빙밴드를 이용해 이를 잡아당기거나 늘리는 과정을 통해 근력은 물론 관절유연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강도는 1회에 3~4세트정도 시행하고 한주에 3일이면 적당하다. 운동 중 피로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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