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세를 보인 일본 제네릭 시장이 국산 원료의약품 수출 시장으로 다가서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문제가 점차 부각되면서 환자 부담금 경감과 의료 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약가 인하만으론 의료비 감소가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신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처방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문의약품 대비 20%대에 불과한 제네릭 처방률을 올해까지 30%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향후 3~5년 간 170억 달러 규모의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도 제네릭 시장 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해 일본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해 오는 2015년까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과거 국내 원료의약품업체들은 원료의약품산업의 작은 규모와 저성장 인식 등으로 장기간 시장의 소외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원료의약품 업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에스텍파마, 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하이텍팜 등 수출 경쟁력이 높고 고성장, 고마진으로 무장한 개별 원료의약품 기업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특허 만료, 제네릭 우대 정책에 따른 일본 제네릭 시장의 고성장 전망은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수출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료의약품이란 신약 및 제네릭 완제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재료를 뜻하며 사람에게 투여가 용이하게 가공하기 바로 전단계의 의약을 의미한다. 약효군별로는 크게 심혈관, 항균항생제, 위장관계, 호흡기관계, 항암제 등으로 분류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은 허가된 완제의약품 생산업체로만 매출이 제한돼 품질과 기술의 우위를 점한 제품의 경우 사업 경쟁력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한다. 허가제도, 품질, 안전성 등의 이유로 장기 계약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약 100조원으로 추정되며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제약사 중심의 합성신약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으나, 최근 제네릭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원료의약품 전문업체들이 급성장 추세에 있다.

NH증권 고성진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제네릭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가격경쟁력 외에 품질과 기술경쟁력이 업체 선정의 더욱 중요한 잣대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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