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비아그라(화이자)'의 특허만료가 5월 17일로 다가오면서 1000억원대의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라필’의 물질특허가 17일 만료될 예정으로, 이를 기점으로 건일제약ㆍ일동제약ㆍ삼아제약ㆍ코오롱제약ㆍ삼진제약 등의 국내 제약사들이 30여개의 비아그라 제네릭 출격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40~45%), 시알리스(32.4%), 자이데나(23%) 3강 체제로 주도해왔으나 지난해 바이엘코리아가 구강붕해정 형태의 '레비트라ODT'를, JW중외제약이 국산 신약 17호 '제피드'를, SK케미칼이 세계 첫 필름형 구강용해제 '엠빅스에스50mg'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와 더불어 비아그라 특허만료를 대비해 이달 초에는 세리비아세립(건일제약), 비아가필름오디에프(광동제약), 프리야정(근화제약), 누리그라(대웅제약), 비아신세립(삼아제약), 헤피그라세립(삼진제약), 헤라그라세립(CJ제일제당), 스피덴세립(일동제약), 네오비아세립(코오롱제약), 유니그라정(한국유니온제약), 팔팔정(한미약품) 등이 식약청 품목 허가를 받은 상태다.

또 CJ가 지난해 화이자를 상대로 비아그라 용도특허 무효소송과 권리범위 확인심판을 청구해 진행 중으로, 소송 결과에 따라 각 제약사의 제네릭 제품 출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 발매를 준비 중인 A제약사 관계자는 "품목허가를 받은 제약사들이 제품 출시를 언제할 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며 "특히 용도특허 부분 판결이 어떨지 다들 주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각 제약사들의 가격경쟁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비아그라 제네릭 발매를 준비 중인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복제약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제형에서 차이가 있고, 결국엔 가격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특허청에 적법한 심사를 거쳐 용도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용도특허가 오는 2014년까지이고 심판원에서 제네릭사들과의 소송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17일 물질특허가 만료되더라도 제네릭사들이 제품 출시를 하는 것은 특허침해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화이자는 이에 대한 특허권 보호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허만료가 되더라도 현재로서는 비아그라에 대한 가격조정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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