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B형간염 산모에게서 출생한 아이 10명 중 9명은 B형간염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B형간염은 일반적으로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감염되므로, B형간염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수직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신생아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10주년을 맞아 2002년 하반기 이후 사업 실적의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예방사업을 진행한 결과, B형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15만명 중 14만여명(93%)가 항체가 생성돼 이 질환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추세로 볼 때 20년 뒤에는 B형간염의 주산기감염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산기감염은 임신 28주부터 출산 후 1주일까지 B형간염이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감염된 경우로,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은 이를 막기 위해 B형간염 보균 산모의 아이에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하고 항원·항체검사 등에 필요한 의료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예방사업에는 전국 3600개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서 연평균 약 1만4700명이 치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관계자는 "이 기간에 어떤 예방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6만6000명, 면역글로불린 없이 백신만 접종했을 때 3만3000명의 태아 감염자가 생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방사업으로 태아 감염환자는 4580명에 지나지 않아 93%가 감염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6만6000명 모두 B형간염에 걸렸으면 사회가 부담해야 할 의료비용이 4026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이처럼 93%가 질환에서 벗어나게 돼 결국에는 의료비 3751억을 아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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