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평소 사무실이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주변이 아픈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무릎을 많이 사용하지도 않는데 통증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생활 습관은 노후 건강까지 좌우하기도 한다.

좌식 생활이 많은 한국인들은 특히 앉는 자세로 관절염이 악화하는 때가 많다. 인공관절수술 특화병원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앉는 자세 따라 무릎에 최대 20배까지 하중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의 다리를 꼬고 앉는 포즈는 ‘섹시함’의 대명사가 됐다. 여성들이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는 각선미를 부각해주기도 하지만 섹시하게 보인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래서 크게 잘못된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관절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다리를 습관적으로 꼬고 앉는 자세는 O자형 다리로의 변형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개구리 자세, 양반 다리 자세도 마찬가지다. O자형 다리는 대부분 종아리뼈의 윗부분이 안쪽으로 휘면서 발생하는데, 연골이 빨리 닳아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송 원장은 “O자형 다리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일상 생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하루 보통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다리를 꼬는 습관이 관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를 한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는 자세 등도 관절 건강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무릎을 구부린 정도에 따라 무릎의 부담 정도도 달라지는데,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구부리는 각도가 클 경우 무릎이 받는 하중은 최대 20배까지 커진다고 한다.

미국 의학전문지 ‘관절염과 류머티즘’(2009.10.15)에서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의 S. 다하긴(S.Dahaghin) 박사가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480명과 정상인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30분 이상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면 관절염 발생률이 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통증 있을 때 바로 치료해야, 말기엔 인공관절수술 효과적

습관을 고치더라도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된 이후라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관절염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조차 이루기 힘든 말기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송 원장은 “관절염이 심한 때에는 일상적인 거동조차 힘들고 심한 경우 우울증 증상까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생활 습관 외에도 과다한 체중 및 식생활도 무릎 관절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경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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