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정순애 기자] 상위 제약사들은 올 상반기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출로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사들은 약가일괄인하가 반영된 상반기에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동아제약은 상반기에 수출이 1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증가됐는데, 박카스, 결핵원료약품 등이 크게 늘어났다고 동아제약은 밝혔다. 동아제약은 하반기에도 박카스 외에 전문약(자이데나) 등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신 등 제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일괄인하 영향을 적게 받은 녹십자도 수출이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백신이 26%, 혈액제제가 78%로 수출을 주도했고,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사진 오른쪽>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올랐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이 상승된 유한양행 역시 원료약 수출이 크게 증가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원료약 수출이 지난해 690여억원보다 올해 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고전했던 한미약품은 상반기 아모잘탄, 에소메졸<왼쪽> 등 개량신약의 수출을 앞세워 매출이 증가됐고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완제품으로 코자엑스큐과 메디락비타의 신규 수출 150억~16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도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항생제 품목이 매출 대비 5~6% 상승됐고, 일본에서의 주문 등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약가인하로 다소 우려됐지만, 상위사들은 대부분 수출로 위기를 넘었다”며 “개량신약 및 신약 파이프라인이 강한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녹십자 등은 하반기에도 제약계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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