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제약계 영업 풍토가 달라지자 영업맨들의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매출 500억대 한 중견제약사의 병원 담당 영업팀장은 요즘 달라지고 있는 제약 영업의 풍토를 솔직히 털어놨다.

달라지기 시작한 영업 문화는 지난해 리베이트 규제 이후 본격화됐다.

리베이트 규제 전 이 영업팀장은 매출의 25~30% 가량을 리베이트 조로 회사에서 지원받아 그 중 5~10%를 떼어내 챙긴 뒤 병원이나 의사에게 제공했다고 했다. 영업맨들의 리베이트 조로 챙긴 ‘뒷돈 수익’이 영업맨들의 상당한 매력이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리베이트 규제가 본격화된 후에도 병원이나 의사에 눈치껏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리베이트 중 일부를 ‘인마이포킷’으로 챙겼다. 이 영업팀장으 과거보다 뒷돈 챙기는 게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올들어 리베이트 단속이 범정부적으로 강해지고 쌍벌죄 처벌도 무거워지자 대부분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제공을 금지했다. 자연스레 병의원 등을 상대로 한 일선 영업도 부진해졌다.

영업맨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리베이트에 대한 ‘콩고물’도 더 이상 생기지 않자 영업맨들은 활력을 잃고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영업맨으로서 누리던 메리트가 다 사라져 좋은 시절이 다 갔다는 것이다.

이 회사 영업팀장은 “과거에는 리베이트 제공하고 남는 돈을 일부 챙기기도 했으나 이제는 돈 한푼 생기지 않는다”면서 “호시절은 갔다‘고 전했다.

요즘 들어 영업팀장으로서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정도다. 이 영업팀장은 “법인카드를 회사가 인정하는 한도까지 다 쓴다”고 씁쓰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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