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보다 먼저 세계수면학회 유치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과 대한수면학회는 오는 2015년 3월 세계수면학회를 한국에서 열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세계수면학회는 2년마다 3월 중 열리며, 같은달 16일 ‘세계 수면의 날’을 기념, 전세계에서 수면건강과 연관된 각종 행사가 열린다.

세계수면학회를 국내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된 데는 최근 한국의료를 보는 세계 학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중국에 앞서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국위 선양에도 도움된다.

대한수면학회가 지난 2006년 출범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수면의학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작됐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수면의학에 뛰어든 의사들이 하나 둘 늘면서 연구논문 발표가 급증하고, 외국학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세계수면학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는 “수면장애는 심각한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일상생활의 지장으로 엉청난 사회 경제적인 손실을 발생시킨다”면서 “수면건강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의 수면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세계수면학회를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사례인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증, 우울증, 치매 등의 심각한 성인병을 유발하고 있다.

그 중 수면무호흡증은 심할 때에는 심박 정지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될 뿐 아니라 지난 2008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노인들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생존율이 40% 가량 감소하고 있다.

홍 교수는 “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오래 전부터 수면다원검사는 의료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정부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