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간혹 집안대청소를 하다보면 낡은 가방, 오래된 구두와 옷가지까지 버려야 할 물건들이 많이 나온다. 거기다 유효기간이 훨씬 지난 먹다 남은 두통약, 소화제, 비타민제, 연고와 같은 가정상비약들도 나와 처치가 곤란했던 경험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가정상비약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3년 정도. 약발 잘 받으려면 약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약의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크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효능 및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보통 식품처럼 눈에 띄게 부패하지는 않지만 약이 변질 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의 유효기간

소화제: PTP포장(낱알모음포장)의 포장지를 뜯은 경우는 일주일, 뜯지 않은 경우에는 2년 정도.
비타민제: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있는 보존제를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3년 정도.
두통약: 2년 정도. 포장을 뜯은 지 일주일이 넘었다면 폐기.
연고제: 개봉이 안 된 경우 3년 정도, 개봉했다면 6개월 이내.
철분제: 유효기간은 2년 정도. 알약은 PTP포장(낱알모음포장)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3년 정도.
안약: 개봉 후 1개월 내 사용하고,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사용을 금함.
소독약: 밀봉상태에서 상온에서 보관하고 개봉 후엔 빠른 시일 내 사용하는 게 바람직.

◇약 복용방법

대부분의 약은 식후 30분경 먹는다.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하는 장점이 있고 음식물이 위점막을 보호해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철분제제 등 위장장애가 있는 약은 식사 직후에, 식욕을 증진시키는 약이나 구토를 억제시키는 약은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야 하는 제산제, 결핵약, 강심제 등은 식사하고 2시간 후부터 식사 1시간 전의 공복 시에 복용한다. 또 우유, 요구르트, 주스 등은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1컵 이상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원인 질환이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약에 대한 반응도 다르므로 친구나 가족과 약을 나누어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약 보관방법

약은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또 나중에 복용할 때를 위해 원래의 케이스에 약명과 처방 혹은 구입한 날짜를 적어 두자. 모든 약은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소아약은 가루약인 경우 소량의 물, 설탕 등에 혼합한 것을 기관지로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면서 복용시키고, 물약인 경우 지시된 양을 계량스푼이나 계량컵, 주사기 등을 이용해 정확히 복용시키며 항생제 시럽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약과 음식주의

변비약이나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알카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고혈압치료제 복용시 자몽ㆍ오렌지 주스는 피한다. 약물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수면제나 진통제, 감기약 등은 술과 완전히 상극이어서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비타민제나 빈혈치료제의 경우 녹차, 홍차 등의 차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녹차나 홍차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약물의 고유 성분을 변화시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폐의약품 처리

가정에서 먹다 남은 약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폐의약품의 경우 버릴 의약품을 모아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에 가져다주면 된다. 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구급약품함은 약 6개월에 한 번,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유효기간을 점검해 버리는 게 좋다. 처방ㆍ조제된 물약은 1~2주, 조제된 연고는 6개월이 지나면 처리하는 게 좋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화순 약제팀장은 “어떤 약들은 동시에 복용할 경우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임신 중인 경우 의사나 약사의 상담 없이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아무리 좋은 약도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으면 독이 되므로 약의 효능을 위해 처방 때부터 약의 복용, 그리고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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