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전국의사총연합회가 김필건 신임 한의협 회장의 발언에 뿔이 났다.

전의총은 3일 성명에서 "김필건 회장이 취임식에서 한의협 회장으로서 한의사들의 진단기기 합법 사용 등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망언"이라며 "한의협은 현대 진단장비 사용의 합법화에 대한 헛된 망상을 접고, 한의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한약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전념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회장은 자동차 타이어 상태 점검 시 산업체에서, 그리고 가축병원에서도 X레이, CT, MRI 등을 사용한다면서 한의사들도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애처롭게 구걸했다"며 "자동차 타이어 상태 점검이나 가축 병원에서의 사용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극히 당연한 작업이고, 음양오행과 기혈 따위의 비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한방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이런 김 회장의 인식은 장비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 진단조차도 버거워하는 한의학의 한계를 회장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나 다름없다"며 "굳이 현대 진단기기를 쓰고 싶다면 한의사 자격증을 반납하고 의과대학에 재입학해 제대로 된 의학교육을 받으면 될 것이고, 한의학의 현대화를 주장한다면 한의학의 근본인 음양오행설이나 체질과 관련된 장비나 만들어 사용하길 바란다. 전의총은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사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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