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한국백혈병환우회(대표 안기종)의 글리벡<사진> 약값 지원금 10% 환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건보공단은 "환자들에 대한 글리벡 약가 지원 중단에 따른 노바티스의 지원금 10% 환수 근거가 현재로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글리벡 지원 중단에 따른 지원금 10% 환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더구나 지원 중단한 만큼 강제적으로 약가인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추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혈병환우회 측은 노바티스가 건보공단에 지원금 10%를 돌려줘야 할 이유가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년여 전 환자들의 약가 투쟁으로 글리벡 약값 10% 지원을 얻었고, 노바티스는 그 대가로 정부가 이 약값을 10% 높여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우회 측은 글리벡 지원이 중단되면 노바티스가 추가 이익을 얻기 때문에 이 수익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우회 측은 “노바티스는 백혈병을 포함한 암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10%에서 5%로 인하된 지난 2009년 12월 1일부터 특허가 끝나는 오는 6월 3일까지 해마다 글리벡 총 매출액의 5%를 추가수익으로 얻고 있다”며 “여기에 6월 3일부터 특허만료로 지원이 중단되면 또 해마다 글리벡 총 매출액의 5%를 추가수익으로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 측은 “글리벡 특허기간이 끝나면 제네릭 출시로 약값이 30% 가량 깎여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지원 중단에 따른 환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13일 백혈병환우회와 복지부에 글리벡 특허만료로 제네릭이 출시됨에 따라 자사만 약제비를 지원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돼 10여년간 진행하던 글리벡 약값 지원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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